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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묘사

전통시장 끝판왕, 제주 동문시장

by 캐즘 2022. 1. 26.

제주시에 온 김에 간식도 먹고 시장구경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아직 이런마음이 생기는 거 보면 이방인인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언제든' 이란 마음은 나태해지기 쉬운 단어이다.

[제주 동문시장]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관덕로 14길 20
영업시간 : 동문재래시장 08:00 – 21:00 / 동문 야시장 17:00 – 21:00(코로나로 단축 운영)
주차 : 공용주차장(무료 30분)

주차를 하고 8번 게이트로 들어갔다.

*12개의 게이트가 분포되어 있어 들어간 게이트를 잘 기억해야 된다.

마치 여의도 도깨비 야시장을 축소해놓은 듯 1~2평 될듯한 가게들이 쭉~!! 붙어있다.
흑돼지, 랍스터, 문어, 전복 등 제주 하면 생각나는 해산물들을 이용해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신기한 메뉴가 개발되어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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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목적지 "진아 떡집" _ 11번 게이트
오메기떡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곳. 수요 미식회, 동네 한 바퀴 방송에 나와서 그런지 동문시장 오메기떡 검색하면 같이 나온다. 먼저 사고 구경하자는 마음에 빠르게 11번 게이트로 갔다.
띠로리.... 문이 닫혔다... 영업시간 아침 6시부터 재료 소진 시까지
그래 오메기떡 패스

두 번째 목적지 "금복 국수" _ 1번 게이트 안쪽 건물
Since 1968. 이 문구에 끌려 들어간 금복 국수.
아베베 베이커리 앞을 지나치며 간식으로 호떡을 먹을까, 식사를 할까 고민했다.
호떡이 500원이란 가격과 주변에 서서 먹는 사람들에 끌렸지만, 저녁을 먹기 위해 금복 국수로 들어갔다.

오픈형 주방

한복, 옷 등을 판매하는 상가건물 내에 손님과 상인들을 위한 식당으로 보였다.
그런 곳에서 긴 세월 운영하신 노하우는 국내산 재료와 기본에 충실한 맛이라 생각된다.

고기국수, 비비고

우리가 주문한 고기국수와 비비고 (각 7,000원)
최근 생긴 맛집들은 자극적이고 간이 센 곳이 많지만 여기는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다.
면도 소면을 사용하시고, 육수도 멸치 베이스라 해도 될 정도로 맑았다.
벽면에 붙은 연예인과 인기 셰프들의 사인이 맛의 척도가 아니듯, 동문시장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앉아 먹을 곳을 찾는다면 추천


세 번째 목적지 "아베베 베이커리" _ 1번 게이트
오메기떡의 뒤를 잇는 동문시장 먹거리. ㅇㅂㅂ, ABEBE 깔끔한 고딕체로 적힌 간판의 로고가 인상적이었다.
메뉴 이름부터 심상치 않게 잘 작명한 이곳은 의도치 않게 앞사람의 주문량과 진열대의 남은 수량을 체크하게 된다.

다행히 줄이 짧은 순간이였다.
메뉴판

제주지역과 재료를 이용한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마음 한편엔 '그래 봤자'라는 의심이 있었다.
하지만.. 정말 속이 꽉 차 있고 맛있다.

조천 오메기 품은 단팥빵 / 영실 목장 순수 우유 크림빵 / 가시리 흑임자 크림 도넛
구매한 빵 안에는 떡이 함께 들어 있어 너무 좋았다.
떡과 빵과 크림, 팥은 아마.. 음... 칼로리 걱정은 하지 말고 ㅎㅎ

(11번 게이트 매장 줄이 너무 길거나 원하는 빵이 떨어졌다면 8번 게이트 야시장 매장도 있으니 참고)


"美味"
문득 요리왕 비룡의 한 장면처럼 하늘을 날며 제주도의 뷰좋고 이쁜 공간에 아베베 베이커리만의 매장을 낼 거 같은 상상과 함께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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